폐버스를 개조해 청년 주거에 활용하자는 발상은 주거난의 본질을 외면한다. 버스는 위기 상황에서 잠시 몸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일 뿐, 안정된 삶을 시작할 집이 될 수 없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버티는 공간’이 아니라 감당 가능한 임대료와 안전, 일자리 가까이에서 오래 살 수 있는 주거다.
영국의 폐버스 사례도 노숙인의 자립을 돕기 위한 임시 지원시설이지 청년주택 정책이 아니다. 반면 영상 속 베네수엘라 사례는 경제·주거 시스템이 무너진 뒤 사람들이 방치된 버스에 의지한 비극으로 제시된다. 우리가 따라야 할 모델이 베네수엘라처럼 들린다면, 그것은 정책의 혁신이 아니라 국가가 청년의 삶을 어디까지 낮춰 보았는지 드러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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