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흔히 ‘고도화된 도구’로 설명되지만,
테크네의 관점에서 보면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테크네가 외부화된 형태에 가깝다.
AI는 스스로 목적을 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이 설정한 목표, 데이터, 규칙, 보상 구조를 통해
무엇을 생성하고, 무엇을 선택하며, 무엇을 배제할지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개입하는 방식을
대규모로 자동화하고 증폭시킨다.
형태는 다르지만, 구조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 요소 | 고대 테크네 | AI 테크네 |
|---|---|---|
| 이해 | 장인의 경험과 이성 | 데이터, 모델 구조 |
| 판단 | 상황에 따른 선택 | 확률 기반 추론 |
| 생산 | 물건·작품·행위 | 텍스트·이미지·결정 |
| 책임 | 인간 장인 | 설계자·운영자·사회 |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테크네 구조를 다른 층위에서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테크네의 핵심은 언제나 판단이었다.
AI 시대의 가장 큰 변화는
이 판단의 일부가 시스템으로 이전되었다는 점이다.
추천 알고리즘은 무엇을 볼지 결정하고,
필터링 모델은 무엇을 배제할지 결정하며,
생성 모델은 무엇이 ‘그럴듯한 답’인지 판단한다.
이 판단은 중립적이지 않다.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 설계자의 의도,
사회적 맥락이 모두 스며들어 있다.
AI 테크네는
판단을 제거한 기술이 아니라,
판단을 보이지 않게 만든 테크네다.
고대 테크네에서 포이에시스는
존재하지 않던 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행위였다.
AI는 이 포이에시스를
속도와 규모의 차원에서 자동화한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가 있다.
AI는 의미를 이해하지 않지만,
의미처럼 보이는 결과를 대량으로 생성한다.
이로 인해 생성의 중심은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에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로 이동한다.
프롬프트는 단순한 명령이 아니다.
그것은 AI가 세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건 설정이자 방향 제시다.
좋은 프롬프트는 기술이 아니라 테크네에 가깝다.
이는 고대 장인이 재료와 상황을 읽고
작업 방식을 조정하던 것과 구조적으로 동일하다.
AI 시대의 테크네는
손에서 언어로,
도구에서 질문으로 이동했다.
오랫동안 기술은 중립적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AI는 그 가정을 무너뜨린다.
AI의 결과는
누군가의 선택, 설계, 방치의 산물이다.
이로 인해 테크네는 다시
윤리와 책임을 포함한 개념으로 돌아온다.
AI는 테크네의 힘을 증폭시켰고,
그만큼 책임의 범위도 넓혔다.
AI는 인간을 대체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을 다른 위치로 밀어낸다.
인간은 더 이상 모든 것을 직접 만들지 않지만,
무엇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규정한다.
이 지점에서 인간의 테크네는
손기술이 아니라
세계 설계 능력으로 전환된다.
AI 시대의 테크네는
더 빠르고, 더 강력하며, 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테크네는 여전히
이해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존재하게 만드는 능력이다.
AI는 그 능력을 위임받았을 뿐,
그 책임까지 가져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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